팀에 살고 팀에 죽는 당신의 이야기를...


“이기는 게 손에 꼽더라도 나는 우리 팀을 응원해.”

“우리 팀 욕은 나만 할 수 있어! 남이 하는 건 용납 못 해.”

“지역 연고 팀도 아닌데 왜 응원하냐고요? 굿즈가 예뻐서요.”


만년 꼴찌를 하든 어쩌다 한 번 승리를 하든, 나를 일희일비하게 하는 팀이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경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도 하죠. 야근을 하고 출근 시간까지는 다섯 시간 밖에 남지 않아도, 새벽 세 시에 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도 하고요.


나만 알고 싶거나, 모두에게 알리고 싶거나, 이미 유명해도 자랑하고 싶은 여러분의 팀이 있나요? 나의 팀과 선수를 사랑하는 이유를 대라면 날밤을 샐 수 있는 사람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분명 좋아하지만 내심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숨겨두고 있는 사람도 좋아요. 예를 들면, MBTI가 TSTS(팀생팀사 : 스포츠 팀에 살고 스포츠 팀에 죽는 사람)인 사람들의 유형은 실제로 다양하니까요. 아래, 이미 존재하는 '팀생팀사' 이야기 유형을 보고, 여러분의 유형을 발견해보세요. '이게 나다!' 싶다면 지금 바로, 3호 매거진에 당신의 원고를 보내주세요!

"스포츠 자체는 굉장히 메이저한데 리그는 마이너한 그 간극 속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과 리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의 이름을 빌려 두들겨 맞는 일이 부지기수다. “K리그? 그거 하나도 재미없잖아?”, “그딴 걸 뭐 하러 봐?”라고. 그러게, 내 말이 그 말이다. 왜 이딴 걸 보고 있을까. 하지만 이 질문 아닌 질문에서 경멸 혹은 자조의 뉘앙스를 걷어 내야 한다. 우리의 언어는 얄팍하고 생각은 거칠지만 “그냥”, “재밌으니까”, “어쩌다 보니”보다는 더 훌륭한 말을 찾아내서 사랑의 언어를 덧씌워야 한다. “나를 왜 사랑해?”라는 애인의 질문에 “사랑하니까 사랑하지.”라는 대답 이외에는 다 사족이겠지만, 기어이 사족을 달려는 노력을 통해 그것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배워 갈 수 있으니까." [박태하,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中]

"보통은 연고지 팀을 응원하기 마련이지만, 어차피 한국은 다 거기서 거기다. 서울에 산다고 서울만 좋아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수도권에만 해도 몇 개의 팀이 있다. 서울, 인천, 수원, 성남. 2부리그로 가면 부천, 안양까지. 뭐 남쪽에 있는 전주라고 해도 3시간이면 간다. 꼭 매주 가야 하는 법도 없고 직접 가야 한다는 법도 없다. ‘라이트한 축구팬’이니까. 어쩌다 한 번 가는 게 더 재미있다. 마음에 드는 팀을 고른다. 잘 생긴 선수가 있다든지, 유니폼이 예쁘다든지. 선택 기준은 여러가지다. 꼭 축구 실력일 필요도 없다. 어차피 실력도 다 비슷하다. 그게 지금 K리그의 제일 재미있는 요소다.(중략) 이게 됐든 저게 됐든, 좋아하는 팀을 고르는 건 순전히 자기 마음이다. 내가 정이 가서 팬 한다는데 뭐. 나처럼 이 팀, 저 팀 다 좋아하는 방법도 있다." [브런치 작가 도리, 라이트한 축구팬 되기 3단계 中”]

"처음에는 모든 게 손흥민 때문이었다. 손흥민이 교체아웃되거나 경기 출전이 불투명할 때면 토트넘 경기를 보는것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OTT플랫폼 멤버십을 정기결제했고 그가 경기에 나서건 나서지 않건 이 팀의 경기를 새벽마다 챙겨보고 있다. 갓 돌이 지난 아기를 재우고 나면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유망주들의 실력이 만개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이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의 최근 경기 스탯을 챙기며 응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주위를 보니 축구 찐팬의 조건은 왠지 K리그 직관러이어야만 하는 것 같다. 어쩐다, 나는 국내 리그를 직관한 지는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다가 그렇다고 해서 토트넘 경기를 보러 간 적도 없다. 이런 나도 팬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그런데 또 어쩐다. 주말 새벽 TV를 보고 승리의 기쁨으로 또 한 주를 살아가는 것이 나의 루틴이 되어 버렸는데." [노사이드스튜디오 운영멤버 K의 소회]

스포츠라면 질색하던 내가 사랑하는 이가 경기장에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같이 즐기는 게 운명?처럼 되어 버렸다. 급기야 축구 에세이를 보고 동네 클럽까지는 가입했는데, 코로나를 맞이한 채 여자 축구 중계 방송만 사수하고 있다. 딱히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 아마도 내가 속한 내 팀을 가장 사랑할 것 같은 미래의 열혈 팬겸 선수. 언젠가 내가 본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의 아래 구절이, 나의 경험이 될 지 몰라! '우리 팀 축구 경기가 한 권의 책이었다면 두 트리오가 월패스로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장면들마다 책장 한 귀퉁이를 접어놓았다가 다시 펴서 보고 또 봤을 것이다. 거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를 읽은, 크리에이터 J의 이야기]

자, 어떠세요? 어떤 유형의 팬이든, 이유가 무엇이건 공통점은 모두 ‘이 팀에 살고 이 팀에 죽는다’는 열렬한 마음이 가슴 속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지더라도 ‘졌잘싸’를 외치며 내가 응원하는 팀의 모습에서 희로애락을 느낀다는 것. 매거진 휘슬을 좋아하는 구독자, 휘슬레터를 받아보는 당신이라면 분명 ‘내 마음 속 팀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의 팬심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그라운드인 <매거진 휘슬 3호 독자 공모전 - 팀생팀사> 를 준비했어요. 어떤 스포츠 종목의 팬이든, ‘나의 최애 팀에 얽힌 에피소드와 자랑’을 휘슬 편집부에 보내주세요. 선정된 #팀생팀사 원고는, 원고료와 함께 지금 출간을 준비중인 3호 매거진에 공식 지면을 발행합니다! 당신의 팬심, 아니 당신의 팀을 세상에 알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공모전 안내 👀

🔔주제 : 『팀생팀사 - 팀에 죽고 팀에 사는 나의 팬심 이야기』
📆기간 : 2022년 2월 10일부터 2월 23일까지
📜양식 :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혹은 hwp 파일
🧶장르 : 에세이, 일기, 칼럼, 시, 소설 모두 환영
📝분량 : 공백 및 띄어쓰기 포함 3,000자 '미만'
🎉선정작 발표 : 2월 24일, 휘슬레터 및 인스타그램으로 공지
📧제출방식 : (링크) 의 양식을 통해 파일 첨부 후 제출을 눌러주세요.
❔예상FAQ
  • 특정 종목 팀만 가능한가요? → A. 아니오! 어떤 종목이든 가능해요.
  • 유명하고 알려진 팀만 가능한가요? → A. 아니오! 생활체육 팀도 가능해요.
  • 스포츠 팀이 아니어도 되나요? → A. 스포츠 팀의 관점에서 써 주신다면야!
오늘의 휘슬레터는 여기까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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